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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가 만든 거품? AI 랠리의 끝은....

부시리크경제 2025. 10. 20.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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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컴버블

2025년 10월 현재, 미국 증시는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S&P 500 지수는 2024년과 2025년 연속으로 강력한 상승세를 기록하며 글로벌 투자자금의 중심에 서 있다.

이러한 상승을 이끈 주역은 명확하다.

인공지능(AI) 혁명을 선도하는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등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M7)'으로 불리는 빅테크 기업들이다.

그러나 이러한 급등세 이면에는 뜨거운 논쟁이 존재한다.

워런 버핏이 경고했던 버핏 지수가 217%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S&P 500의 선행 PER은 21배를 넘어섰다.

2025년 4월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전면 관세 발표로 단 이틀 만에 6조 6천억 달러가 증발하는 극심한 변동성을 경험하기도 했다.

과연 지금의 미국 증시는 제2의 닷컴버블인가, 아니면 AI 시대의 새로운 표준, 즉 '뉴노멀'인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밸류에이션 지표, 기업 실적, 역사적 비교, 그리고 구조적 변화를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밸류에이션 분석: 숫자가 말하는 과열의 신호

버핏 지수의 경고
버핏 지수(미국 상장주식 시가총액/GNP)는 현재 217%로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닷컴버블 당시 140%, 코로나 직후 유동성 랠리 당시 190%를 훨씬 초과하는 수준이다.

워런 버핏은 과거 이 지수가 200%에 접근하면 "불장난을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경고한 바 있다.
미국 주식 시가총액이 GDP 대비 200%를 초과한 현상은 미국 경제가 전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27%)을 훨씬 뛰어넘는 것으로, 구조적으로 지속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밸류에이션 배수의 상승
2024년 미국 주식시장의 상승세는 대부분 밸류에이션 배수의 상승에 의해 견인되었다.

기업실적의 상승세는 예상을 크게 초과하지 않았으나, 지나친 낙관론과 자본의 쏠림 현상이 가속화된 것이다.


2025년 4월 기준, S&P 500의 Trailing PER은 55.97배, Forward PER은 26.98배를 기록했다.

특히 엔비디아의 경우 PER이 60~100배를 오가고 있으며, 이는 실적 성장세를 고려하더라도 높은 수준이다.

실러 PE(과거 10년 평균 주당순이익 대비 현재 주가) 역시 34.3으로 닷컴버블 이후 최고치인 31.5를 넘어섰다.

 

시장 집중도의 위험성
M7(애플, 아마존, 알파벳,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테슬라)의 시가총액 합계는 13조 1천억 달러로, 중국 전체 상장사 시총 합계(11조 5천억 달러)보다 높다.

이러한 극단적인 시장 집중도는 소수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시스템적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주요 4개 AI 관련 ETF에서 미국의 비중은 66.8%에 달하며, 나머지는 일본 10.9%, 대만과 독일 각각 3.8%에 불과하다. 이는 AI 투자가 미국 중심으로 과도하게 집중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AI 투자 vs 닷컴버블: 근본적 차이점

재무구조의 건전성
현재 AI 투자는 실적이 우량하고 재무구조가 탄탄한 빅테크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닷컴버블 당시 1999년 신규 상장 기업 중 77%가 적자 상태였으며, 2004년까지 이들 기업의 52%가 파산 또는 피인수되어 거래소에서 퇴출되었다.
반면 현재 M7 기업들은 막대한 현금 흐름과 실질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2025년 S&P 500 상장 기업 중 약 83%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으며, 순이익 마진율은 12.7%로 전년 동기 대비 0.9%포인트 상승했다.

 

수익화 가능성
닷컴버블 당시에는 인터넷 산업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졌음에도 2000년대 초반까지 수익 회수가 어려웠다.

많은 기업들이 사업 모델 자체가 불명확했고, ".com"이라는 이름만으로 투자를 유치했다.


그러나 현재 AI는 이미 반도체(엔비디아), 클라우드(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플랫폼(구글, 메타) 등을 중심으로 실질적인 이익이 창출되고 있다.

미국 CFO 대상 설문조사에서 절반 가까이가 AI 투자를 통해 실질적인 ROI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생성 AI 시장은 2024년 400억 달러에서 10년 후 1조 3천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며, UBS는 AI 산업 관련 매출이 3년 내 4,2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술의 실용성
닷컴버블 당시 인터넷은 '기대'의 기술이었다면, 현재 AI는 '실현'의 기술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자율주행, 생성 AI는 이미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으며, AI 기반 검색, 소프트웨어 개발 자동화, 업무 자동화 등이 기업의 생산성을 실질적으로 높이고 있다.
특히 AI 사이클은 2023년 하반기 시작되어 과거 IT 설비투자 업사이클이 평균 6년 정도 진행된 경향을 고려하면 2028년까지 확장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요 리스크 요인: 버블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들

관세 정책과 지정학적 리스크
2025년 4월 트럼프 대통령의 전면 관세 부과 발표는 시장에 극심한 충격을 안겼다.

4월 3일 나스닥 지수는 1,600포인트나 하락했으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악의 매도세였다. 단 이틀만에 6조 6천억 달러가 증발했다.
이후 시장은 회복세를 보였으나, 변동성은 여전히 높은 상태다.

CNN 공포탐욕지수가 '3'이라는 극단적 수치를 기록하며 시장의 공포가 정점에 달했던 경험은 정책 불확실성이 언제든 시장을 흔들 수 있음을 보여준다.

 

AI 투자 과열과 순환 투자 구조
오라클이 AI 투자 자금 조달을 위해 18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하면서 부채자본비율이 500%를 넘어섰다. JP모건에 따르면 AI 관련 부채 규모가 1조 2천억 달러로 급증해 투자 시장에서 가장 큰 부문이 되었으며, 전체 고등급 부채 시장에서 14%를 차지해 미국 은행들의 11.7%를 넘어섰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순환 투자 구조'다. 예를 들어 엔비디아가 오픈AI에 투자하면, 오픈AI는 그 돈으로 다시 엔비디아의 GPU를 대량 구매하는 방식이다. 실제 시장 수요라기보다 인위적인 매출 증가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MIT 연구에 따르면 AI 기업의 95%가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으며, 오픈AI는 여전히 수십억 달러의 적자를 보고 있다.

 

연준의 정책 불확실성
2024년 12월 연준이 금리 인하를 중단하면서 시장의 유동성이 일시적으로 위축되었고, 이에 따라 증시 조정이 발생했다. 2025년 하반기에는 한두 차례 금리 인하가 예상되지만,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통화정책의 유연성을 제약할 수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 전후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만약 금리가 4.9% 수준까지 상승한다면 주식 밸류에이션에 상당한 압박이 가해질 수 있다.

4. 뉴노멀을 지지하는 구조적 변화

4.1 생산성 혁명과 이익 마진 개선
AI로 인한 생산성 상승은 기업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5년 1분기 미국 기업의 순이익 마진율은 12.7%로 전년 동기 11.8%보다 0.9%포인트나 높아졌다.

이는 AI 사이클 확산에 따른 생산성 상승 효과로 분석된다.


S&P 500의 EPS 증가율은 2025년 9.1%, 2026년 13.4%로 전망되며, 매출 증가율도 2025년 4.9%, 2026년 6.2%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실적 개선 추세는 단순한 기대감이 아닌 실제 데이터에 기반하고 있다.

 

달러 패권과 미국 예외주의
미국의 달러 패권은 향후 수십 년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며, 기축통화의 위상은 미국 증시에 구조적 프리미엄을 제공한다.

이에 따라 글로벌 투자의 75%를 미국에 배분하는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경제는 서유럽보다 유리한 인구통계학적 구조, AI 분야의 최첨단 기술을 이끄는 선도적 IT 기업, 지속적인 생산성 우위를 뒷받침하는 강력한 신생 기업 생태계 등의 장점을 지니고 있다.

 

금리 환경의 변화
현재 S&P 500의 PER은 21배 수준이지만, 미국 장기 10년 국채 금리가 4% 미만으로 하락 안정화된다면(인플레이션 안정화에 따라) PER은 25배 수준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는 현재 밸류에이션이 금리 환경을 고려할 때 과도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선제적이고 완만한 금리 인하 사이클은 매우 높은 확률로 주식 시장의 강한 상승을 의미한다.

금리 인하는 자본비용 하락으로 성장주와 기술주 투자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한다.

전문가 전망: 신중한 낙관론

주요 투자은행의 견해
대부분의 주요 투자은행들은 2025년에도 미국 시장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골드만삭스는 견실한 경제 확장과 기업실적 성장에 힘입어 S&P 500 지수가 2025년 말 6,500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현재 대비 약 9% 상승한 수준이다.


소시에테제네랄은 "미국 증시가 닷컴버블 때와 같은 비합리성에 도달하려면 최소 25%는 더 올라야 한다"며 "닷컴버블 당시 S&P 500의 PER이 25배에 달했지만 현재는 20배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UBS의 바누 바웨자 수석전략가는 "겉보기에는 AI 상승장이 닷컴버블 때와 비슷해 보이지만 실적, 잉여현금 흐름 등을 보면 상황이 다르다"며 "지금은 실현 가능한 주주 수익률에 기초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블 타이밍 분석
신한투자증권은 미국 증시 버블이 도래한다면 2026~2027년 구간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과거 IT 설비투자 업사이클이 6년 정도 진행되는 경향을 고려할 때, 2023년 하반기 시작된 AI 사이클이 2028년까지 확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는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의 B~C 구간 후반부로, 위험자산이 마지막 상승 랠리를 펼치는 시기에 해당한다.

따라서 위험자산을 점진적으로 줄이며 이익을 실현하고 안전자산 비중을 늘리는 헤지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변동성에 대한 경고
인스피렉스 설문 응답자의 80% 이상이 2025년 중 S&P 500 지수가 최소 10% 이상의 조정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구체적으로 33%는 10% 하락, 31%는 15% 하락, 16%는 20% 하락을 전망했다.


미국 증시는 평균적으로 2년에 한 번씩 큰 폭으로 하락하는 조정 시기를 겪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2023~2024년 역대급 상승 이후 2025~2026년 중 의미 있는 조정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균형 잡힌 시각의 필요성

버블과 뉴노멀의 공존
현재 미국 증시는 버블과 뉴노멀이라는 두 가지 특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버핏 지수 217%, 실러 PE 34.3, M7 집중도 등 과열 지표들은 명백히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

2025년 4월 관세 사태가 보여주듯, 정책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는 언제든 시장을 급격히 흔들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AI는 닷컴버블과 근본적으로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탄탄한 재무구조의 대기업이 주도하고, 실제 수익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생산성 향상이 데이터로 입증되고 있다.

생성 AI 시장이 10년 내 1조 3천억 달러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은 단순한 기대가 아닌 구조적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투자자를 위한 전략적 제언
첫번째 자산배분의 중요성: 단일 시장이나 테마에 대한 과도한 집중은 위험하다.

            미국 주식, 신흥국 주식, 채권, 금 등 움직임이 다른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리스크를 줄이는 핵심 전략이다.

 

두번째 밸류에이션 민감도 유지: 현재 수준에서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강세장이 '걱정의 벽'을 타고 오를 수 있지만, PER 25배 이상으로 확대된다면 본격적인 버블 구간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

 

세번쨰 점진적 리밸런싱: 2025년 4분기~2026년 사이 조정 가능성에 대비해, 위험자산 비중을 점진적으로 줄이고

             안전자산을 늘리는 전략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변동성을 기회로 활용: 10~20% 조정은 장기 투자자에게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

                    다만 2000년 닷컴버블 붕괴 시 S&P 500은 44% 하락 후 전고점 회복에 79개월이 걸렸고,

                    나스닥100은 81% 하락 후 14년 이상이 소요되었다는 역사적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

 


"버블이냐 뉴노멀이냐"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이분법적이지 않다.

현재 미국 증시는 높은 밸류에이션이라는 버블적 특성과 AI 시대의 구조적 성장이라는 뉴노멀적 특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결정적 차이는 시간의 문제다.

AI 투자 사이클이 2028년까지 지속되고,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수익성을 입증한다면 현재의 고평가는 정당화될 수 있다.

그러나 AI 수익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정책 충격이 반복된다면 심각한 조정이 불가피하다.


투자자에게 필요한 것은 흑백논리가 아니라 균형 잡힌 시각이다.

장기적 성장 잠재력을 인정하되, 단기적 과열을 경계하는 신중한 낙관론이 현 시점에서 가장 합리적인 접근법이다.

 

강력한 실적과 개선된 투자 심리, 그리고 기술주의 지속적인 수요에 힘입어 미국 증시는 여전히 글로벌 투자자금의 중심에 서 있다.

그러나, 걱정의 벽은 언제나 존재하며, 그 벽이 언제 무너질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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